인턴들의 생생한 생활 수기

[2019년 8월 2주차] 강지윤 사원 - 감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까마 (47.♡.132.32) 댓글 0건 조회 100회 작성일 19-08-10 12:32

본문

인도에 온 이후 느낀 일주일 중 가장 빠르게 한 주가 흘러갔다.

특별히 행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매일 사무실에만 있었는데도 부쩍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아마 감기약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저번주 일요일부터 시작된 감기는 일주일째 나를 괴롭히며 떠나지 않는다.

감기약으로 인해 몽롱하고 제대로 일에 집중이 안되는 시간이 아까웠고 한편으로는 나의 정신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인도에 처음 도착하고 나서 2주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도 힘들어 내가 과연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하며 우울해했던 기간이 어색하리만큼 최근에는 일에 정이 붙는 것 같다.

일에 정이 붙는다는 표현이 이상하지만 이런 루틴에 익숙해지고 환경에도 익숙해진다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몰라 늘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렸다면 지금은 그냥 누군가에게 이 일에 대해 물어봐야할지에 대해서는 알게된 것 같다.

아는 사람 하나, 친구 하나 없는 이 곳에서 어떻게 버틸지 너무나도 불안했던 시간들도 있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다른 걱정들이 과거의 걱정들을 대체하고 있다.

현재 내가 안고 있는 걱정들도 가까운 미래의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고민들, 과거의 고민들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이 곳에 있을수록 한국을 떠나기를 너무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딱히 한국을 떠날 때에는 어떤 것을 얻어야겠다는 분명한 목표의식 아래 이 곳에 오겠다는 결심을 내리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모호한 동경심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한국에 있었다면 절대로 겪을 수 없을 경험들을 이곳에서는 할 수 있다.

인턴이지만 보통 회사에서는 인턴에게는 시키지 않을 일들이 이 곳에서는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이 되었으나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한낱 인턴인 나에게 일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신뢰해서인가 싶기도 하다.

뭐든지 생각대로 된다고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더 좋은 마음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참으로 욕심이 많아 하나뿐인 피붙이를 참 많이 괴롭혔는데

성장하면서 그러한 부분을 고치려고 했는지 참 욕심이 없어진 것 같다.

아니면 너무 많이 기대를 하다가 일이 실패하면 그만큼 쓰다는 것을 알기에 처음부터 아예 나에 대한 기대감 자체를 원천봉쇄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대표님께서 오늘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짚어주셨는데 나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앞으로 계속 상기하며 개선을 해내가고 싶다.

이곳에 오면서 조금씩 나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감지된다. 어떻게 보면 이상해진 것 같다.

쓴 소리도 달게 느껴진다.

정신없이 일하고 한없이 힘들다가도 누군가가 나에 대해 좋은 소리든 쓴 소리든 해준다면 하나하나 흘려듣지 않고 나의 발전을 위한 피드백이라고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라면 왜 나를 평가하지라고 생각했을텐데 이 곳에 오니 달라지는 것 같다.

감기약 때문인지 후기 역시 참으로 두서가 없는 것 같지만

인턴 수기의 경우 있는 그대로 솔직히 적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 글이 미래의 나에게는 어떻게 읽힐지

이 글을 읽는 미래의 까마인디아 인턴분에게는 어떻게 느껴질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곳에서의 1년이 나를 많이 흔들고 바꾸어놓는 플랫폼이자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