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들의 생생한 생활 수기

[2020년 2월 1주차] 박혜민 사원 -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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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마 (124.♡.240.204) 댓글 0건 조회 761회 작성일 20-02-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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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생활 4차 일지


평범한 순간이 물들어간다.

회사 내의 향이 익숙해진다.

향초 냄새, 그윽한 나무 냄새, 찌든 박스 냄새.

그러한 향들로 공허하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후 5시 20분쯤의 노을빛이 좋다.

NOTHING SPECIAL, 일상 속 특별한 일들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다가도, 정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했다.

그러한 감사함은 오래 가지 않는다.


저녁 시간에도 울리는 핸드폰을 또다시 붙잡는다.

줄을 놓는다.

줄을 다시 잡는다.

나의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다시 단단히 붙들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하던 기분도 무덤덤해지는 거 같다.


#덜 익은 감


감이다.

철저히 썩은 감이다.

썩은줄도 모르고 베어무는 감이다.

감을 가지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감이다.


덜 익었다고, 썩었다고 생각들어도 먹어봐야 안다는 나의 감이다.

한 발자국 나아감에 있어서 많은 한계를 깨닫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약한 마음과 썩은 감과 함께 나아가고 있음을 다시 본다.


느린 감이다.

그런 감이 좋다. 배우는 감을 느끼고 있다.

비지니스는 느린 감을 좋아하지 않아도, 나는 그런 감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다.

조금 느려도 오래가는 감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일원(11)


회사의 일원(11)이 된다.

하나를 마치지 못한 채 또 다른 하나를 한다.

끝마치지 못한 한 가지를 붙잡는다.

재확인 작업을 시작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탓한다.

꼼꼼하지 못했던 나를 질책한다.

스스로 메모했던 종이를 잃어버린 내 모습을 싫어한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어하는 나를 버린다.


재확인을 하면서도 나를 의심한다.

내가 만들지 않았기에, 내가 처음을 같이 하지 않았기에 찾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버겁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아서 또 다시 찾기 시작한다.

일은 계속 하고 있는데 원활하지 못한 방식이 나 스스로를 괴롭힌다.

그렇게 한 곳에 일원이 되기 위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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