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들의 생생한 생활 수기

[2020년 2월 1주차] 손경원 사원 - 순간의 느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까마 (124.♡.240.204)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0-02-01 12:56

본문

유달리 마음이 잡히지 않았던 한 주였다. 

빠르게 터득하고 신속하게 프로처럼 업무를 해내야 한다. 

압박감이 엄청나다. 속된 말로 골이 아프다. 

내가 하는 일들 중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아무 것도 없다. 

클라이언트의 기다림과 재촉, 그리고 마감일. 내가 하고 있는 일 모두가 중요하고 급하고 다 해야만 하는 일들이다. 

분명히 인턴으로 지원했는데 나는 인턴이 아니다. 3주 전에는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나는 지금 하고 있다.

지난 주부터 페이퍼 파일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바빠죽겠는데 자꾸 만들어야하는 파일이 생긴다. 

이것 저것 회사 업무에 관련된 자료를 복사해서 카테고리 별로 파일을 만든다. 

그리고 정해진 폰트 사이즈로 파일명을 프린트하고 테이프 칠을 한다. 

버블 하나 생기지 않게 깔끔하게 붙이려니 생각보다 어렵다.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또 다시. 몇 번을 프린트기 앞을 왔다 갔다 했다. 

테이프 칠 하나를 못하는 내가, 가위 질 하나를 제대로 못하는 내가 웃겼다. 하.


하루는 왜 이렇게 빠른지 출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퇴근 시간이다. 

그럼 나는 다 끝내지 못한 일을 가지고 집으로 간다. 밥은 집에서 먹고 싶다. 

분명 매일 매일 열심히 일을 하는데 일은 끝나지가 않는다. 

일은 원래 절대 끝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업무가 주어진다. 그러면 기존에 하던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업무까지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 

뒷목이 아프다. 지금 하는 것들을 쳐내는 것도 바쁜데 자꾸 자꾸 할 일이 들어온다.

허리가 점점 아파오고 목도 아프고 여기 저기 아픈 곳들이 하나씩 나온다. 

살기 위해서, 시간을 빼서 운동을 해야한다 정말로. 


지난 주 토요일에 배웠던 인디자인으로 드디어 오늘 회사 온라인 신문을 완성했다. 

내 손으로 처음 만든 공식적인 온라인 잡지였다. 정말이지 뿌듯했다. 

매일 매일 일에 치이면서도 잠 안자고 조금씩 조금씩 손을 댔던 보람이 느껴졌다. 

성취감이란 힘든 기억들을 지워주는 마법 같은 감정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